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 폭격을 경험한 뒤 발작과 경련 등에 시달리던 강아지가 회복 후 몰라보게 밝아진 모습을 보여 감동을 안기고 있다.
30일(현지 시각)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 강아지는 러시아군 폭격으로 쑥대밭이 된 마을 한복판에서 한 우크라이나 병사에 의해 발견됐다. 병사는 떨고 있는 강아지를 내버려 둘 수 없었고 집으로 데려와 보살피기 시작했다고 한다.
전쟁 공포 속에 구조된 강아지는 ‘전쟁 신경증’(shell-shock) 증상을 보였다. 몸을 좌우로 흔들거나 씰룩대는 발작 증세가 반복됐고 사람의 손이 닿을 때마다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힘없이 축 늘어진 채 복부 경련을 일으키기도 했다.
강아지는 계속된 발작과 경련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호흡도 불안정했고 그만큼 표정 역시 우울해 보였다. 강아지를 함께 돌본 병사의 아내는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이 나 제대로 볼 수조차 없었다”며 “계속된 폭격에 충격받은 듯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몸을 떨었다”고 말했다.
병사 부부는 강아지를 지극정성으로 돌봤다고 한다. 그 마음이 통했는지 강아지는 점차 건강을 회복했고 몇 주 만에 놀라운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공개된 최근 영상에는,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뛰어다니는 강아지의 모습이 나온다. 발작이나 경련 증세도 없었고 표정도 한껏 밝아져 있었다.
병사의 아내는 “돌봄과 치료, 사랑의 힘으로 강아지는 이제 건강하고 행복하다”며 “전쟁 상황에 놓인 동물들을 도와달라. 우리가 아니라면 이 생명들을 누가 돕겠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