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각)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부통령이 괴한에 암살될 뻔 했으나 권총이 불발돼 위기를 모면했다. /트위터 @LautaroMaislin

아르헨티나에서 한 괴한이 현직 부통령을 권총으로 저격하려다 미수에 그치는 일이 발생했다.

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 남성이 자택으로 귀가하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부통령을 살해하려다 실패했다. 군중 틈에 섞인 용의자는 실탄 5발이 장전된 권총을 부통령 이마를 향해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하지만 불발 되면서 부통령은 위기를 모면했다. 이 남성은 경호원에게 붙잡혀 연행됐다.

사건 당시 영상을 보면,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총구가 자신을 향해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고개를 숙였다. 이어 사태를 인지한 경호원들이 남성을 제지했다. 권총은 현장에서 압수됐다.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2007∼2015년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지냈다. 현재 공금 횡령 등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현지 검찰은 지난달 22일 페르난데스 부통령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이후 그의 자택 앞에는 수백여 명의 지지자가 몰려들었고, 이에 따라 경호가 한층 더 강화된 가운데 이번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각)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부통령이 괴한에 암살될 뻔 했으나 권총이 불발돼 위기를 모면했다. /트위터 @LautaroMaislin

용의자는 브라질 국적의 35세 남성으로 파악됐다. 현재 경찰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사건을 두고 “민주주의 이후 가장 심각한 사건”이라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정치권과 중남미 지도자들도 이번 행위를 ‘민주주의 위협’이라며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부통령이 1일(현지시각) 괴한에 암살될 뻔 했으나 권총이 불발돼 위기를 모면했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