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저비용항공사 젯스타./젯스타 공식 페이스북

호주와 인도네시아 발리를 오가는 호주의 저비용항공사(LCC) 젯스타 항공기가 잇따라 결항되면서 여행객 수천명이 불편을 겪게 됐다.

6일(현지시각) 호주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호주 멜버른~발리, 호주 시드니~발리 등을 오가는 젯스타 항공편 8편이 취소됐다. 젯스타 측은 항공편 결항으로 인해 4000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었으며 180명의 승객이 여전히 발리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젯스타 측은 보잉787 드림라이너 항공기로 발리를 오가는데 최근 기상 문제와 전 세계 공급망 병목 현상 등으로 필요한 특정 부품을 구하지 못했고, 이 영향으로 비행기 운항에 차질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젯스타가 보유한 보잉787 항공기 11대 중 6대가 현재 운행 중단된 상태다. 이 중 한 대는 지난 5월 멜버른에서 골드코스트로 가던 중 낙뢰를 맞아 운항이 중단된 기체다. 이 비행기는 당시 길어야 두 달이면 수리가 끝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여전히 운항하지 못하고 있다.

승객들은 대체 항공편을 예약하거나 귀국 날짜를 바꿔 발리에 발이 묶이는 불편을 겪고 있다. 승객들은 급하게 숙소를 구하거나 항공권을 다시 예매하는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시드니에서 발리로 휴가를 온 소니아 마이어스도 항공편 취소로 발리에 발이 묶이게 됐다. 그는 이번 여행에 85세의 연로한 아버지와 장애가 있는 70대 지인과 동행했다.

마이어스는 “추가로 머물 숙소를 찾는 데만 9시간이 걸렸다”며 “식당에서 아침을 먹는데 모두가 이곳에 갇혀서 항공편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화가 많이 났다. 어떤 사람들은 직장을 잃고, 어떤 사람들은 (돌아가서) 정말 중요한 일을 해야 하고, 어떤 사람들은 여기에 머물 돈이 없다”고 토로했다. 특히 마이어스는 귀국 일정이 밀리면 아버지와 지인의 약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일부 승객들 사이에선 젯스타가 호주 최대 항공 그룹 콴타스 항공의 자회사인 만큼 콴타스 항공의 여객기로 대체할 수 있는 것 아니냔 불만도 제기됐다.

젯스타 측은 “이번 혼란으로 실망과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대부분 승객들의 항공편이 재조정 됐으며 나머지 200명가량 승객들의 대체 옵션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더 이상 여행을 원하지 않는 승객에게 항공편 크레딧 또는 환불을 제공하고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숙박 및 식사권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