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군사 훈련 ‘보스토크(동방)-2022’ 훈련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트위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둘러싼 건강이상설이 또 한 번 제기됐다. 이번에는 6일(현지 시각) 다국적 군사 훈련을 참관한 자리에서 보인 뒤뚱이는 걸음걸이가 근거가 됐다.

영국 미러 등 외신은 이날 연해주 일대에서 진행된 다국적 군사 훈련 ‘보스토크(동방)-2022′ 훈련 현장에서 푸틴 대통령이 건강 이상 징후로 추측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몸을 한쪽으로 기울인 채 뒤뚱뒤뚱 걷는 장면 등을 이유로 언급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은 훈련을 참관할 수 있는 전망대에 들어서는 과정에서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몸 전체가 오른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고, 오른팔은 몸에 붙인 채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왼팔이 크게 흔들리자 그가 절뚝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푸틴 대통령의 이런 걸음걸이가 눈길을 끈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개최된 제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일 행사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 논란이 인 적 있다. 여기에 앞서 그가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오른손을 심하게 떨었던 장면이 재조명되며 추측은 더 커져갔다.

지난 5월 제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일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이 왼팔만 흔들며 걷는 모습. /The Telegraph 유튜브

뿐만 아니라 지난달 해군의 날 행사에서도 오른팔은 가만히 늘어뜨린 반면, 왼팔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었다. 또 가장 최근인 지난 1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을 조문할 때도, 푸틴 대통령은 다리를 저는 듯한 걸음걸이로 시선을 끌었다.

이같은 건강이상설은 푸틴 대통령이 공식석상에 등장할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거나 암투병으로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고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 건강에 이상이 없다며 꾸준히 해당 의혹들을 부인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인터뷰에 나서 “푸틴 대통령은 건강하고 그에게서 어떤 질병의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며 “그는 매일 대중 앞에 나서고 있다. 제정신인 사람이면 그가 아프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 고위 인사가 푸틴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