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안 드랜스 애플 마케팅 부사장이 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애플이 7일(이하 현지시각) 아이폰14 시리즈 등 신제품을 공개한 가운데, 삼성전자 모바일 미국지부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애플은 이날 오전 10시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행사를 열고 신제품을 선보였다. 행사는 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해 동시 진행됐다.

이번 신제품들 중 주인공은 아이폰14 시리즈였다. 애플은 기본모델(6.1인치)과 아이폰14 플러스(6.7인치), 아이폰14 프로(6.1인치), 아이폰14 프로맥스(6.7인치)까지 총 4개 모델로 출시된다고 밝혔다. 5.4인치 크기의 미니 모델은 이번에는 출시되지 않았다. 색상은 미드나이트, 블루, 스타라이트, 퍼플, 프로덕트 레드(아이폰14‧14플러스)와 딥 퍼플, 실버, 골드, 스페이스 블랙(아이폰14 프로‧프로맥스) 등이다. 이밖에도 애플워치 시리즈8, 애플워치SE, 애플워치 울트라와 2세대 에어팟 프로가 공개됐다.

이날 행사는 약 1시간30분에 걸쳐 진행됐다. 애플의 신작이 발표되는 동안 삼성전자 미국지부 트위터 계정에는 글 세 개가 올라왔다. 발표되는 애플 신제품에 대한 실시간 반응이었다. 다만 ‘애플’이나 ‘아이폰14′, ‘애플워치’ 등의 정확한 명칭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삼성전자 미국지부는 10시22분 트위터에 “멋지네. 약간 박스형이긴 해도 멋지다. 우리는 원형을 선호한다. 고전적이잖아”(Nice. A little boxy, but nice. We prefer a round shape ourselves. Classic)라고 적었다. 이때 애플은 새로운 애플워치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었다.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 화면의 애플워치와 원형의 갤럭시워치를 비교한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각) 삼성전자 모바일 미국지부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글. /트위터

두 번째 글은 애플이 프로 모델의 ‘다이나믹 아일랜드’ 기능을 설명할 때 게시됐다. 이는 실시간으로 중요 경고, 알림, 현황 등을 표시하는 기능이다. 프로 모델의 경우 상단 노치를 없애고 카메라 모듈 부분만 뚫어놓은 펀치홀 디자인이 적용됐는데, ‘다이나믹 아일랜드’가 이 부분에 위치해 펀치홀이 잘 보이지 않도록 한다. 알림이 오면 ‘다이나믹 아일랜드’가 확장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때에는 “멋진 이야기네, 친구”(COOL STORY BRO)라는 글이 올라왔다. 알파벳 O 대신에 보라색 원형 이모티콘을 썼다. 이번 갤럭시 신제품 ‘갤럭시Z4′의 시그니처 색상은 ‘보라 퍼플’이다.

이후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의 새 기능 소개에 집중했다. 삼성전자 미국지부는 “핸드폰을 접을 수 있게 되면 알려줘”(Let us know it when it folds)라는 글을 마지막으로 올렸다. 휴대전화를 반으로 접을 수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와 플립의 기능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글은 1만회 이상 공유되며 크게 화제가 됐다. 해외 네티즌들은 “마케팅 담당자 누구인지 모르지만 웃기다”, “굳이 접어야 되나”, “이런 글은 왜 올리는 건지 모르겠다” 등 다양한 댓글을 남겼다. 이 글은 소셜미디어, 국내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통해서도 확산했고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이런 유머 웃기다”, “외국에서 경쟁자 저격하는 마케팅 종종 보이던데 좋은 듯”, “애플 쓰지만 이 글은 웃기기만 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