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에 전세계 스포츠계도 애도의 뜻을 밝혔다. 영국 내 주요 스포츠 경기가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미국 일부 경기에서도 여왕을 추모하는 묵념이 진행됐다.
9일(현지시각)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전날 여왕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이후 스포츠 경기가 줄줄이 취소됐다.
영국 경마협회는 8일 경주를 취소했고, 9일 열릴 예정이었던 모든 경마 대회와 잉글랜드-남아프리카공화국의 크리켓 경기도 취소됐다. 유럽 골프 PGA 챔피언십 골프 대회도 중단됐다.
잉글랜드 축구, 북아일랜드 축구, 스코틀랜드 프로축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이번 주말 경기를 연기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도 9일 성명을 내고 “여왕의 삶과 국가에 대한 공헌을 기리기 위해 이번 주말과 월요일 오후 경기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리차드 마스터스 EPL 최고경영자(CEO)는 “여왕은 가장 오래 재임한 군주로서 영감을 주었고 헌신적인 삶을 통해 놀라운 유산을 남겼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영국 뿐아니라 여왕을 존경했던 전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도 매우 슬픈 시간”이라며 “우리는 여왕을 애도하는 모든 이들과 마음을 함께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US오픈 테니스 대회, 로스앤젤레스 램스와 버펄로 빌스의 미국프로풋볼(NFL) 시즌 개막전에서도 묵념의 시간을 갖고 여왕을 추모했다.
BBC는 “이런 상황에서 스포츠 경기 일정에 대한 취소 및 연기 조치는 의무가 아니다”라며 “국가장이 치러지는 당일 역시 개별 단체의 재량에 따른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장례식 당일에는 경기 일정이 예배 시간과 맞물리지 않도록 조정될 수 있고, 주최 측이 묵념 시간을 갖거나 국가를 연주할 수 있다”며 “선수들은 검은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