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한 기자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축배를 들어 논란에 휩싸였다.
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뉴스위크,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TV진행자이자 기자인 산티아고 쿠네오는 지난 8일 생방송 도중 여왕의 서거 소식을 축하했다.
이날 방송에서 쿠네오는 얼굴에 웃음을 띄우고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그가 앉은 테이블 위에는 아이스버킷에 담긴 샴페인 병과 잔, 샌드위치 등이 놓여있었다. 바닥에는 아르헨티나 국기 색을 상징하는 흰색과 파란색 풍선이 있었다.
샴페인 뚜껑을 따 잔에 따른 쿠네오는 “늙은 X이 죽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녀는 영원히 끝났다”며 “마침내 그녀를 데려간 사탄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고도 말했다.
매체는 쿠네오가 아르헨티나인으로서 영국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는 여왕 재임 시기였던 1982년 영국과 포클랜드 전쟁을 벌였었다. 포클랜드 제도는 지금까지 영국령으로 남아있으며 이 지역을 둘러싼 두 국가 간 영토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쿠네오의 행동이 이해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냉장고에 샴페인이 준비돼있을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정말 애국자”라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들도 “쿠네오는 일반적인 아르헨티나인들을 대표한다”, “아르헨티나에 아이리시 펍이 있다면 엄청난 축하행사가 열렸을 것” 등 다양한 글을 남겼다.
일부 네티즌들은 “나는 아르헨티나 사람이지만 쿠네오가 내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 “추모한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정부는 공식적으로 성명을 내고 “슬퍼하고 있는 영국 국민들, 여왕의 가족들과 함께 한다”며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