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한 하르키우주 이지움을 방문해 병사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점령됐다가 최근 탈환한 동북부 하르키우주를 14일(현지 시각) 방문했다고 AP·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하르키우주 남단 요충지 이지움을 찾아 주민과 병사들을 위로했다.

이지움은 4월 중순 러시아군에 점령당했다가,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수복했다. 이곳은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 양쪽으로 연결되는 교통 요지다. 러시아군의 돈바스 전투 병참 기지 역할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지움의 상황에 대해 “매우 충격적으로 보일 광경이겠지만 나에게는 놀랍지 않다”며 “러시아에 점령됐던 부차 등지에서 건물이 부서지고 사람이 죽는 등 이와 똑같은 상황을 이미 봤다”고 했다. 이어 “불행하게도 이것은 오늘날 우리 역사의 일부다. 러시아라는 국가가 저지른 일”이라고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에 의한 인권 유린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검사와 수사관을 파견한 외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 모두는 이 과정에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모든 것에 판결이 있을 것이고, 재판소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는 한순간도 이를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든 (러시아군) 점령 지역이 우크라이나로 결국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불행히도 여전히 점령 하에 있는 국민에게 신호를 보내야 한다”며 “크림반도에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신호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그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계획이 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지움에서 국기게양식에 참석했고, 군인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소셜미디어에는 군인들과 인사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우리는 승리할 때까지 오직 전진할 뿐”이라고 썼다.

젤린스키 대통령은 13일 새벽 우크라이나군이 한달 새 러시아군에 점령당했던 6000㎢의 영토를 탈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