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NASA) 소속 우주비행사 밥 하인즈가 공개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본 태풍 난마돌. /@Astro_FarmerBob 트위터

18일 오후 일본 열도에 상륙한 제14호 태풍 ‘난마돌’(NANMADOL)이 이튿날 새벽 우리나라에도 강한 비바람을 뿌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주에서 바라본 거대한 난마돌의 형체가 공개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소속 우주비행사 밥 하인스는 이날 트위터에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포착한 난마돌 사진 3장을 게시했다. 그는 미 공군(USAF)에서 21년간 복부하다 2017년부터 나사의 우주비행사로 합류한 인물로, 지난 4월 ISS로 발사된 유인 캡슐 ‘스페이스X-크루4′ 관련 임무를 맡고 있다.

/@Astro_FarmerBob 트위터
/@Astro_FarmerBob 트위터

밥은 “우주에서 보면 이렇게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 지구에서는 그토록 끔찍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난마돌이 지나는 곳에 있는 사람들의 안전을 기원한다”고 적었다. 사진에는 새하얗게 뭉쳐진 거대 구름 가운데 태풍의 눈이 움푹 파인 듯 자리한 모습이 담겼다. 불규칙하게 튀어나온 일부분은 마치 안개 낀 산맥을 연상시키듯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초강력 태풍으로 불리는 난마돌은 이날 오후 7시쯤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 부근에 상륙했다. 우리나라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10시 기준 위치는 가고시마 북쪽 약 60㎞ 육상이다. 시속 23㎞로 북진 중이며 중심기압은 94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47㎧다. 강도는 ‘매우 강’이다.

일본 가고시마현에 불어닥친 거센 돌풍에 나무가 반쯤 누운 채 버티고 있다. /트위터
실시간 기상 정보 사이트 윈디가 포착한 18일 오후 11시 기준 태풍 난마돌 위치. /윈디닷컴

앞서 규슈 전 지역에서 약 795만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고 가고시마현에는 폭풍·파랑·해일 특별 경보가 발령됐다. 현재 곳곳에서 정전·침수·하천범람 피해가 이어지고 있으며 현장을 포착한 영상과 사진들도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일본 열도를 따라 북진할 예정인 난마돌 이동 경로에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선제 대응에 돌입했다. 현재 경상권해안, 남해상, 동해남부해상을 중심으로 태풍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바람은 순간풍속 15~30㎧ 내외로 매우 강하게 불고 있고, 경상권해안에 시간당 5~10㎜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 중인 1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 해안에 거친 파도가 치고 있다. /뉴스1

기상청은 “제주도는 19일 아침까지, 경상권해안은 같은 날 오후까지 최대순간풍속 25~35㎧의 거센 바람이 불겠다. 낮까지 경상권해안에 30~60㎜ 비와 최고 150㎜ 이상의 물폭탄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며 “해안지역에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