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뉴욕 유엔(UN)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 시각) 뉴욕 유엔(UN)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러시아가 명백한 핵 위협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무모하게 무시하며 유럽에 핵 위협을 가한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연대해 러시아의 공격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대대적인 반격으로 수세에 몰린 러시아는 이날 예비군 동원령을 전격 발표, 약 30만 명의 예비군을 전쟁에 내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통합성이 위협받으면 우리는 러시아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발언,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합병 투표와 관련, “유엔 헌장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자신들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 4곳에서 오는 23일부터 합병에 관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푸틴의 핵무기 발언과 예비군 동원령이 전해진 후 국제사회 곳곳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독일 빌트지와 인터뷰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피바다 속에 익사시키기를 원한다”며 “푸틴 대통령의 위협에 굴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푸틴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 경고에 대해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