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에서 60대 아시아계 여성을 100차례 이상 구타한 남성이 증오범죄 사실을 인정했다.
28일(현지 시각) 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지방검찰청은 용의자 타멜 에스코(42)가 전날 증오범죄에 따른 1급 폭행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에스코는 지난 3월 11일 뉴욕시 북쪽 용커스의 한 아파트 현관에서 67세 필리핀계 여성에게 약 125차례 주먹질과 발길질을 퍼부은 혐의로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인종 및 성차별적인 욕설을 내뱉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폭행으로 피해 여성은 뇌출혈, 안면 골절, 머리와 얼굴 부위의 타박상과 열상 등 중상을 입었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에는 에스코가 한 아파트 로비에서 피해 여성 뒤통수를 오른손 주먹으로 세게 가격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충격을 받은 여성은 바로 주저앉아 겁에 질린 듯 떨었다. 그러나 에스코는 여성 얼굴에 주먹질하고 몸을 발로 밟는 등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증오범죄 사실을 인정함에 따라 에스코는 오는 11월 재판에서 17년 6개월의 징역형을 받는다. 출소 후에도 5년간 관찰 처분을 받게 된다.
미리엄 로카 지검장은 “오늘의 유죄인정 합의는 충격적인 공격과 그 여파를 견뎌낸 용감한 희생자와 증오 폭력의 트라우마에 시달린 지역사회를 위한 정의를 이룬 것”이라며 “앞으로도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내에서 발생하는 증오범죄를 철저하게 수사하고 규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