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한 과학축제에서 실험 도중 드럼통이 폭발해 어린이 10명을 포함한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1일(현지 시각) DPA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7시 45분쯤 스페인 카탈루냐 지로나의 문화원에서 극저온의 액체 질소를 뜨거운 물과 반응시켜 수증기 구름을 만드는 실험이 시연됐다. 엑체 질소는 기체 상태의 질소를 높은 압력으로 압축해 액체로 만든 것이다.
시연자들은 250여명의 관람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액체 질소가 든 드럼통과 뜨거운 물이 담긴 통을 쌓아놓고 화학 반응을 시켰다. 그러자 액체 질소가 담긴 드럼통이 곧바로 폭발했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이 일어났고, 현장은 흰 연기로 휩싸였다. 이후 아이의 울음소리, 놀란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이어졌다.
이 사고로 3~13세 어린이 10명과 성인 8명 등 18명이 드럼통의 파편에 맞아 다쳤다. 화상을 입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 이 축제를 주최한 지로나대학(UdG)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지로나대학 측은 “액체 질소와 물로 구름을 만드는 실험은 문제 없이 여러 번 진행된 바 있다”며 “다만 이번에는 수증기가 과도하게 발생해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