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의 키이우 특파원 휴고 버체가 기자. /BBC 유튜브

영국 공영방송 BBC 소속 기자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방송을 하던 도중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급히 대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10일(현지시각) BBC의 키이우 특파원 휴고 버체가 기자는 키이우 도심에서 리포트를 진행하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

버체가 기자는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폭발한 이후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두려운 것은 이것이 매우 강력한 러시아의 반응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어제 주요 도시인 자포리자의 주택가가 전선에서 매우 가깝다는 것을 봤다”고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키이우 특파원 휴고 버체가 기자가 미사일을 보고는 황급히 대피하고 있다. /BBC 유튜브

그때 버체가 기자의 뒤쪽에서 미사일이 공기를 가르고 날아오는 소리가 났다. 그는 다음 문장을 이어 말하려다 말고 뒤를 돌아봤다. 곧이어 미사일이 인근 건물을 타격해 ‘펑’ 하는 큰 폭발음이 났다.

버체가 기자는 앉아있던 자리에서 서둘러 일어나 아래로 내려왔고, 화면 밖으로 벗어나 몸을 숨겼다. 이 상황은 BBC 월드 뉴스를 통해 생중계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방송사 측은 스튜디오에 있던 다른 진행자의 모습을 비췄다. 이 진행자는 “휴고 버체가 키이우 특파원이 이 시점에 매우 명백한 이유 때문에 몸을 피했다”며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어 “가능한 한 빨리 그곳에 있는 휴고 기자와 다시 연결하겠다”고 덧붙였다.

버체가 기자는 무사히 대피해 약 한 시간 뒤 인근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다시 리포트를 진행했다. 그는 “미사일이 호텔과 매우 가까운 건물을 폭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