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6시 7분(현지시각), 크림반도와 러시아를 잇는 크림대교에서 폭발이 일어나 화재가 발생하고 다리 일부가 무너졌다.

러시아가 크림대교 폭발 사고 용의자를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을 인용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크림대교 폭발 용의자로 러시아인 5명과 우크라이나·아르메니아인 등 총 8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FSB는 “크림대교 폭발 배후에는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과 국방정보국 요원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아직 이 같은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8일 오전 발생한 크림대교 폭발이 ‘자작극’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크림대교 폭파 사건은 러시아 FSB와 국방부 사이의 기 싸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돌랴크 고문은 “FSB와 바그너그룹(러시아 민간군사기업)은 러시아 국방부 수뇌부를 없애려고 한다”며 “FSB는 ‘푸틴 다리’(크림대교)의 폭발을 막지 못했다. 이제 국방부는 향후 남쪽 전선에서의 손실을 두고 FSB를 비난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일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합동조사위원회 위원장의 보고를 받은 뒤 크림대교 폭발을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 벌인 ‘테러행위’로 규정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안보회의 부의장도 “크림대교 폭발을 감행한 건 실패한 국가인 우크라이나”라며 “이는 범죄집단인 키예프(키이우) 정권이 저지른 테러행위이며 파괴행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