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연일 미사일 실험발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 공개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옷차림이 해외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는 “김정은이 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공개적인 행보로 헤드라인을 장식한 가운데, 소셜미디어에서 그의 의상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0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북한군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포병부대·공군비행대의 훈련을 모두 지도했다며 관련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김정은은 흰 재킷에 통 넓은 검은색 슬랙스를 입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 사진에서는 밀짚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정은의 사진을 접한 해외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이를 공유하며 조롱 섞인 패러디를 이어갔다. 한 네티즌은 김정은의 모습을 “바닷가에 사는 할머니 같다”고 묘사하며 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의 다이앤 키튼(에리카 역) 사진을 올렸다. 다이앤 키튼은 영화에서 젊고 예쁜 딸을 둔 50대 작가로 나온다. 또 다른 네티즌은 김정은이 착용한 밀짚모자가 1993년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리차드 아텐보로(존 해몬드 역)과 닮았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모습을 휴가를 즐기는 ‘바캉스걸’에 비유한 네티즌도 있었다.
CNN도 김정은의 옷차림을 분석한 내용을 보도했다. 매체는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동북아시아 선임연구원 인터뷰를 인용해 “이번 모습을 통해 김정은은 자신의 담대함과 과감함을 드러내고자 했을 것”이라며 “김정은의 최근 복장은 그의 군사 전략을 반영한다”고 했다. 김정은이 공식 석상에 흰옷을 입고 나타난 게 처음은 아니지만, 검은색이나 감색 등 짙은 계열의 인민복을 입는 경우가 더 많았다.
김정은의 공개석상 옷차림은 종종 분석 대상이 되곤 한다. 북한에서는 최고 지도자의 한 마디, 한 동작이 모두 일종의 ‘메시지’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3월에는 김정은이 평소 입지 않던 ‘항공점퍼’를 입어 화제가 됐다. 당시 일각에서 해당 복장을 통해 북한의 우주 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자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지난해 1월 김정은이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여정·현송월 당 부부장과 함께 가죽 롱코트를 입고 주석단에 나타났을 때는 측근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적 장치였다는 해석이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