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으로 말라붙은 미국의 한 호수 바닥에서 1200만년 전 화산 폭발로 인한 화산재의 흔적이 발견됐다.
12일(현지시각) 미국 CNN은 “미드호(Lake Mead)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최근 몇 달 동안 침몰한 보트, 오래된 군함, 인간의 유해 등이 발견됐다”며 “과학자들은 미드호의 마른 바닥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미드호는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경계에 걸친 호수로, 길이 185㎞의 미국 최대 인공호수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호수 바닥에서 발견된 건 화산재로 뒤덮인 바위다. 과학자들은 이 화산재가 약 1200만년 전 화산 분출로 생성됐으며 비에 섞여 남부 네바다주에 내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샘플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1번 이상의 폭발로 인한 화산재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현재 옐로스톤 국립공원으로 뻗어있는 비활성 화산지대에서 여러 번의 화산 폭발 증거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지질조사국 연구원인 제이크 로웬스턴은 “과거의 화산 폭발을 연구하는 것이 미래의 위험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발견은 이 지역의 지질학적 역사를 재구성하고 대규모 화산 폭발의 빈도와 남서부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데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네바다주립대(UNLV) 지질학 명예교수 유진 스미스는 “우리는 이러한 화산재 흔적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미드호 수위가 낮아지면서 생각보다 더 많은 흔적을 발견하게 돼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 정부가 지진과 홍수에 대해 그랬던 것처럼 이런 종류의 사건에 대처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와 미래의 기후변화뿐 아니라 미래를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