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최근 우크라이나 전역에 잇따른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는 취지로 7억2500만달러(약 1조500억원) 규모 군사 원조를 우크라이나에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등이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이는 잔혹 행위에 대한 증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이 같은 군사 원조 계획을 밝혔다. CNN 등 외신 매체들은 “이번 지원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 원조 규모는 183억달러(약 26조4000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CNN은 미 국방부를 인용, “이번 지원엔 고속대(對)레이더미사일(HARM)과 대전차 무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용 탄약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소형 무기용 탄약과 구호품 패키지 등이 우크라이나에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비상한 용기와 무한한 결단으로 자유와 독립을 수호하는 데 계속 함께하겠다”며 “우리가 제공하는 군사력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와) 큰 전력차를 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같은날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로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은 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국제사회에서 제기되는 ‘핵 위기설’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오는 17일 개시하는 핵억지연습에 관해 “나토군과 러시아군의 직접적인 충돌은 어떠한 경우에도 세계적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