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정다운

북한 당국과 연계된 해커 집단이 일본, 미국 등의 가상화폐 거래업자를 겨냥, 1조원에 가까운 자산을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TV아사히가 15일 보도했다.

TV아사히는 이날 일본 경찰을 인용,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최근 전 세계 30여국 가상화폐 거래업자에게 악성 소프트웨어가 담긴 이메일을 보내는 수법으로 자산을 빼돌렸다”고 밝혔다. 이 같은 피해는 일본 가상화폐 거래업체들 사이에서 3~4년 전부터 나타났으며, 피해액은 100억엔(약 97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도 6억달러(약 9000억원) 상당의 자산이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정보기관 인민군 정찰총국 관련 조직인 것으로 알려진 라자루스는 앞서 지난 3월에도 베트남 개발사 스카이마비스가 개발한 블록체인 비디오 게임 ‘엑시 인피니티’를 해킹해 6억2500만달러(약 9016억원) 상당 가상화폐를 훔친 바 있다.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과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사건 등의 배후로 지목되기도 했다.

TV아사히는 “라자루스는 기업 간부로 위장해 직원들에게 접근, 피싱 메일을 보냄으로써 사내 네트워크에 침입해 왔다”고 전했다. 일본 경찰과 금융청은 이 같은 사이버 공격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기업뿐 아닌 가상화폐를 보유한 개인들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