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왼쪽) 대만 총통./EPA 연합뉴스

시진핑 주석이 자신의 3연임을 결정짓는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연설에서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과 일국양제(一國兩制)를 언급한 것에 대해 대만 총통부가 즉각 “거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둔한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16일 성명서를 통해 시 주석의 세 번째 5년 임기를 향한 당대회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이어 “대만은 주권 독립국가로, 자유와 민주주의는 대만인의 신념과 견지”라며 “대만의 주류 여론은 일국양제를 명백하게 거절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변인은 또 “대만 여론의 입장은 영토의 주권과 독립, 민주주의는 타협할 수 없는 것으로, 군사적 충돌 역시 양안(兩岸) 관계에서 선택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시 주석은 이날 (20차 당대회)에서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의 일이며, 중국인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무력 사용을 포기한다는 약속은 절대 하지 않으며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도 선택지로 남겨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마오쩌둥이 못 이룬 대만 통일을 무력을 써서라도 이루겠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대만은 그동안 주권국가로서 국제사회 참여를 요구하는 한편, 세계 각국에 자국의 유엔 등 국제기구 참여 지지를 호소해왔다. 앞서 18~21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인터폴 총회를 앞두고도 대만 정부는 옵저버 자격으로 참여를 희망해 왔다. 량광중 주한국타이페이 대표 역시 “범죄에는 국경이 없다”면서 “갈수록 지능화, 글로벌화하는 범죄 소탕 및 사회안정을 위해 세계 각국의 긴밀한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으로 대만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