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영화자료관 화장실 벽면에서 발견된 반정부 낙서. /웨이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3연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중국 내외부에서 커지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은 지난 16일 개막한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확정된다.

17일 현재 중국 소셜미디어 등에는 중국 전역의 화장실에서 발견된 반정부 문구를 찍은 사진들이 다수 돌고 있다.

일례로 지난 15일 베이징의 영화자료관 화장실에서는 ‘반독재, 반핵산(PCR검사)’이라는 내용의 낙서가 발견됐다. 화장실 바닥에서는 공산당 대회가 개막하는 16일 도심에서 자동차 경적 등을 울리며 시위에 동참하라는 선전 유인물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뿐 아니라 상하이와 광둥성의 선전 등에서도 유사한 낙서가 발견됐으며, 산시성 시안의 한 버스정류장에서도 이런 문구의 낙서가 발견됐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북서쪽으로 9㎞가량 떨어진 고가도로 쓰퉁차오에 ‘봉쇄 말고 자유가 필요하다’, ‘독재자와 나라의 도적인 시진핑을 파면하자’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현장에서 체포된 남성은 펑짜이저우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서 활동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 당대회를 3일 앞둔 13일(현지시간) 베이징의 한 다리에 반정부 메시지가 적힌 현수막이 걸린 가운데 연기가 솟고 있다. /베이징 로이터=연합뉴스

대부분의 낙서 문구는 펑짜이저우가 내걸었던 현수막 문구와 유사하다. 이 때문에 중국 내 화장실 등에서 발견된 낙서는 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중국 당국은 현수막 사건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4일 외신 브리핑에서 해당 사건을 묻는 질문에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