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뭄으로 미시시피 강 수위가 낮아지자 물에 잠겨 있던 19세기 연락선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현지 지역방송 WBRZ에 따르면,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의 주도 배턴 루지에 거주하는 패트릭 포드는 이달 초 미시시피강기슭에서 선박 잔해를 발견했다. 유물임을 알아본 포드는 즉시 친구들과 고고학자 칩 맥김지에게 연락해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조사 결과 포드가 발견한 배는 1896년 인디애나주에서 건조된 ‘브룩힐’이라는 이름의 연락선으로 밝혀졌다.
이 목선은 주로 야간에 가축과 마차, 승객들을 싣고 배턴 루지 상업 지구를 항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 1915년 9월 29일 이 일대 큰 폭풍우가 닥치면서 ‘이스트루마’로 불리는 또 다른 선박과 함께 침몰했다고 기록돼 있다.
앞서 1992년에 브룩힐호에 대해 한차례 조사를 벌인 적 있으나 당시 배가 진흙에 묻혀 있어 연구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올여름 극심한 가뭄으로 미시시피강 수위가 3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선체의 90%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맥김지는 “목조 선박 시대에 선박 건조에 대한 기록이 별로 없다”며 “이번 발견을 계기로 1900년대 선박 건조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에서도 500년 만에 닥친 극심한 가뭄으로 유적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세르비아의 항구도시 프라호보 인근 다뉴브강과 이탈리아 포강에선 2차 대전 당시 독일 군함과 군용차 등이 발견됐다. 지난 8월 스페인 서부의 카세레스주 발데카나스 저수지에선 7000년 전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선사시대 돌기둥이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