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지역 러시아 합동군 총사령관 세르게이 수로비킨/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지 헤르손주에서 고전 중이라고 인정했다.

18일(현지 시각) BBC,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합동군 총사령관인 세르게이 수로비킨은 러시아 뉴스채널 ‘로시야 24′ 인터뷰에서 헤르손 점령지 상황에 대해 “매우 긴박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로비킨 총사령관은 “적이 러시아군 진지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무엇보다 러시아군은 주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의 카호우카 수력발전소 댐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헤르손에서 전투 중인 러시아 병사들은 지난 몇 주 동안 20~30㎞ 정도 후퇴했고, 러시아군 보급로인 드니프로강의 둑에서 꼼짝 못할 위험에 처해있다. 또 최근 헤르손 점령지 행정부는 주민들에게 크림반도를 비롯한 러시아 영토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고, 러시아도 피란민에게 주택을 비롯해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로비킨 총사령관은 “러시아군은 앞으로도 적시에 신중하게 행동하되, 복잡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것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헤르손에서 추가 계획은 앞으로 군사 상황 전개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복잡하고 어려운 결정’이 무엇인지 설명하진 않았으나, 군인과 민간인 피해를 줄이겠다는 발언을 고려해 헤르손에서의 철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주에서 약 500㎢에 달하는 러시아 점령지를 되찾으며, 헤르손 점령군의 고립 위기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