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유족이 미국의 유명 래퍼 칸예 웨스트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18일(현지시각) 미국 CNN,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플로이드의 유족은 괴롭힘, 명예훼손, 감정적 고통을 이유로 웨스트에 대해 2억5000만 달러(약 3551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웨스트가 지난 주말 한 팟캐스트 방송 ‘드링크 챔스’에 출연해 플로이드가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과다 복용과 기저 질환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한 이후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웨스트는 이 방송에서 펜타닐 과다복용설을 주장하며 “나는 캔디스 오웬스(보수주의 정치평론가)가 내놓은 플로이드 다큐멘터리를 봤다. 보면 남자(백인 경찰관)의 무릎은 플로이드의 목에 그렇게 닿아 있지도 않았다”고 했다. 팟캐스트 측은 플랫폼에서 해당 방송을 삭제했다.
플로이드 유족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웨스트는 그의 끔찍한 죽음과 가족의 트라우마를 이용하기 위해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주장했다”며 “웨스트의 주장으로 인해 큰 상처를 받았고, 가족들은 큰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은 “웨스트의 주장은 플로이드 딸에게 해로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웨스트의 발언은 플로이드의 삶을 무시하고 그의 비인간적인 죽음으로부터 이익을 얻으려는 역겨운 시도”라고 했다. 이어 “그 발언에 대해 웨스트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로이드는 2020년 5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 데릭 쇼빈에게 제압당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 당시 쇼빈은 “숨을 쉴 수 없다”는 플로이드의 호소에도 9분30초 동안 무릎으로 그의 목을 눌렀다. 쇼빈은 지난해 2급 살인, 2급 우발적 살인 등의 혐의로 22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