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러시아 점령 지역인 헤르손에서 5만~6만명 가량의 민간인들이 러시아 본토로 피난을 떠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대공세를 앞두고 러시아 측이 민간인과 친러 성향 공무원들을 탈출시키려는 작전으로 풀이된다.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측 헤르손 지방정부 수장인 블라디미르 살도는 민간인들과 함께 러시아 측이 임명한 정부 관리들이 드니프로강을 건너갔다고 발표했다. 헤르손에서 드니프로강을 건넌 뒤 남동쪽으로 100㎞ 가량 이동하면 크림반도가 나온다. 살도는 “이들 민간인들은 조직적이고 점진적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르손 점령지 당국은 주민들에게 우크라이나군의 폭격이 시작되기 전 대피하라는 내용의 긴급 알림 문자를 보내고 있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보도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당국은 헤르손 주민들에게 러시아 측의 이동 명령을 무시하라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측 헤르손 지역 행정 수장은 “러시아가 이들 민간인을 데려가 인질 또는 인간 방패로 쓰기를 원할 것”이라면서 “점령 지역에서 민간인을 강제 이송하는 것은 전쟁범죄”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헤르손과 자포리자, 루한스크, 도네츠크 등 4개 지역에 대한 계엄령 선포 법안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