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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영웅 캐릭터 ‘파워레인저’로 분장한 미국의 음식점 직원들이 폭행당하는 여성을 구했다.

19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위치한 일본 음식점 ‘노카 라멘’에 한 여성이 들어와 도움을 요청했다.

태국인들이 운영하는 이 음식점은 미국 아동용 TV프로그램 ‘마이티 모핀 파워레인저’에 등장하는 캐릭터 모양의 칵테일을 팔고 매주 금요일 파워레인저 옷을 입는 이벤트를 한다. 사건이 일어난 날은 직원들이 ‘파워레인저’ 복장을 하는 이벤트를 시작한 첫날이었다.

이를 목격한 34세 손님은 트위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한 여성이 식당에 뛰어들어와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곧 여성을 따라 괴한이 들어오더니 여성의 목을 졸랐다고 한다.

그때 파워레인저 차림의 모든 직원들이 여성을 돕기 위해 힘을 모으시 시작했다. 직원 중 노란색 옷을 입은 점원과 검정색 옷을 입은 매니저는 울고 있는 여성이 주방으로 몸을 피하도록 하고, 남성을 끌어냈다. 그러자 남성은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며 의자, 소금통 등을 던지는 등 행패를 부렸다. 결국 다른 직원들까지 합세해 식당 밖에서 남성을 저지했고 이후 경찰이 도착하며 상황은 마무리됐다.

그러는 동안 분홍색 옷을 입은 점주는 손님들에게 모든 음식을 무료로 대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손님들 가운데엔 음식값은 물론 팁을 2배로 지불한 손님도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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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경찰에 따르면 현재 남성은 구금됐고, 가정 폭력으로 의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일로 다친 직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식당 측은 페이스북 통해 “사건이 발생했을 때 우리는 진짜 영웅이었다. 필요한 시기에 등장한 우리 팀원들이 자랑스럽다”며 “우리에게 힘을 준 것은 단지 (파워레인저) 옷이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일은 단순히 이례적인 일이며 우리 식당은 손님과 점원들의 안전을 위해 문제가 발생하면 경찰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도시의 치안을 유지하는 자경단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검정옷을 입었던 해당 식당의 매니저 카툰 푹참파는 WP에 “당시 우리는 정말 무서웠다”며 “싸우고 싶어 하는 사람과 정말 싸우면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우리 직원들은 이 일에 너무 공격적으로 반응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 이후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다면 어떻게 하면 보다 평화롭게 대처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