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팀 버튼 감독이 서울 중구 DDP(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팀 버튼 특별전 'The World of Tim Burton' 개막을 하루 앞두고 방문했다. /뉴스1

영화계 거장 팀 버튼 감독이 향후 디즈니에서 다시 일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디즈니와의 작업을 “끔찍한 대형 서커스 같다”고 했다.

23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팀 버튼 감독은 지난 22일 프랑스 뤼미에르 페스티벌에서 명예 뤼미에르 상을 수상했다.

버튼 감독은 수상 후 기자회견에서 디즈니와의 과거 작업을 언급했다. 만화영화 ‘덤보’를 비롯해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프랑켄위니’ 등을 제작한 그는 더이상 디즈니와의 작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가 제작한 마지막 디즈니 영화는 2019년 ‘덤보’ 실사화 영화다.

버튼 감독은 디즈니에 대해 “매우 균질화돼서 다양한 유형의 물건을 위한 공간이 적다”고 했다.

이어 디즈니가 현재 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와 스타워즈 시리즈 등에 크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자신은 MCU에 참여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하나의 우주만 다룰 수 있고 다중 우주(멀티 유니버스)는 다룰 수 없다”고 했다. 마블 시리즈가 최근 다루고 있는 멀티 유니버스를 언급한 것이다.

커다란 귀로 하늘을 난 아기 코끼리 '덤보'. 1941년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오른쪽)에 처음 등장했으며 2019년 리메이크 실사 영화(왼쪽)로 재탄생했다./디즈니 픽처스

버튼 감독은 “그곳에서 경력을 쌓는 동안 여러 번 고용되고 해고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그는 “‘덤보’는 내가 디즈니에서 보낸 시간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이유”라며 “나는 내가 덤보라는 것을 깨달았고, 끔찍한 대형 서커스에서 일하고 있었고, 탈출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영화는 어느 정도 자전적”이라고 했다.

덤보는 큰 귀를 펄럭이며 하늘을 나는 아기 코끼리를 주역으로 한 만화영화로, 커다란 귀로 인해 놀림받는 서커스의 아기코끼리 덤보의 이야기이다. 디즈니 만화 중 가장 작품성이 높은 것으로 꼽힌다.

감독의 차기작인 넷플릭스용 아담스 패밀리 스핀오프 시리즈 ‘웬즈데이’는 오는 11월23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