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가 소수 민족인 카친족을 공습해 민간인 60여 명이 숨졌다. 이번 공격은 카친독립기구(KIO) 창립 기념 공연 도중 이뤄졌다. 현지 매체들은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100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카친족이 저항 세력을 지지하자, 군부는 카친족 반군을 토벌하겠다며 최근 민간인을 타깃으로 한 무차별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카친족은 분리 독립과 자치 확대를 요구하며 미얀마군과 수십년째 교전을 벌여왔다.

23일(현지 시각) 미얀마 북부 카친주의 파칸트 지역 인근에서 열린 KIO 창립 62주년 기념 공연장을 전투기 3대가 공습했다. 공연 중이던 가수와 연주자를 포함, 현장에 있던 민간인 60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AP 연합뉴스

24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미얀마 북부 카친주의 파칸트 지역 인근에서 열린 KIO 창립 62주년 기념 공연장을 전투기 3대가 공습했다. 공연 중이던 가수와 연주자를 포함, 현장에 있던 민간인 60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카친독립군(KIA) 핵심 전력인 9여단 사령관도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군부가 부상자를 병원이 있는 인근 마을로 옮기려는 의료진을 가로막았다고 전했다.

KIA 대변인은 “군부가 민간인을 향해 사격했다. 이것은 전쟁범죄”라며 “군부 독재를 몰아내기 위한 혁명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이번 공격 현장에 민간인이 있다는 것을 군부가 몰랐다고 믿기 어렵다”며 “군부는 공습 피해자 등에게 의료 및 인도적 지원을 즉시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군부는 지난달 16일 미얀마 북부 사가잉 지역의 한 학교에 군용 헬기로 총격을 가해 어린이를 포함, 13명을 학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