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유럽으로 가려다 숨진 이주민이 5500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25일(현지 시각) 유로뉴스에 따르면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날 작년 1월부터 이달까지 유럽행을 시도하다 숨진 이주민이 최소 5684명으로 집계 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IOM은 목격자 없이 보트가 침몰한 경우 등 보이지 않는 사고가 더 있을 것이기 때문에 실제 실종·사망자 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육지와 바다를 통한 경로 모두에서 사망자가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가장 위험한 경로는 리비아·튀니지·알제리와 이탈리아·몰타를 잇는 지중해 중부 루트다. IOM은 사망자의 절반에 가까운 2836명이 이곳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2019~2020년 기간에는 2262명이 숨졌는 데, 아직 올해가 두 달 남았음에도 사망자가 이미 25%가량 늘어난 것이다.
1532명은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로 향하는 서부 루트에서 목숨을 잃었다. 튀르키예(터키)와 그리스의 국경에서 126명, 발칸 반도를 통해 주로 독일로 들어가는 서부 발칸 루트에서 69명, 영국해협에서 53명, 벨라루스와 유럽연합(EU) 국경에서 2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IOM은 또 전쟁을 피해 다른 유럽 국가로 가려던 우크라이나 피란민도 최소 17명이 숨졌다고 집계 했다.
IOM이 이주민 사망자 집계를 시작한 2014년 이후 유럽으로 가려다 숨진 이주민은 2만9000명이 넘는다. 국적이 확인된 사망자 중에서는 시리아가 79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모로코(695명), 알제리(625명), 튀니지(384명), 세네갈(333명), 에리트레아(312명), 아프가니스탄(270명) 순이었다.
IOM은 이날 자료를 통해 “이민자들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지원했다면 많은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며 “적절하고 안전한 통로를 제공하는 데 구조적으로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