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 동물원에 있는 판다 한 마리의 투병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만은 물론 중국까지 안타까워하고 있다. 해당 판다는 중국과 대만의 화해 상징으로 여겨졌던 퇀퇀(團團)이다.
27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타이베이 동물원은 올해 18번째 생일을 맞은 퇀퇀에 대한 건강검진 결과 뇌에서 괴사 흔적이 발견됐으며, 뇌종양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퇀퇀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등 신체 변화도 있다고 했다.
야생 판다의 평균 수명은 24년이고, 길게는 38년까지 살기도 한다. 타이베이 동물원은 기증 기관인 중국 쓰촨성 워룽 동물원과 퇀퇀 치료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수컷 퇀퇀과 암컷 위안위안(圓圓)은 양안 화해의 상징으로 통한다. 둘의 이름을 합하면 ‘퇀위안(團圓)’인데, 중국어로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난다’는 뜻이다. 통일을 상징하는 의미다.
2005년 4월 후진타오 당시 중국 국가주석과 대만의 롄잔 국민당 주석이 분단 후 첫 국공 회담을 가졌고, 이후 중국 측이 퇀퇀과 위안위안의 기증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당시 대민 집권 민진당의 반발로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친중국 성향의 마잉주 총통이 집권한 후인 2008년 12월 퇀퇀과 위안위안은 대만에 인도됐다. 둘 사이에서는 2013년 7월 새끼 판다 위안짜이(圓仔)가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