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날개'가 강타한 필리핀 남부 지방. 불어난 물에 집이 통째로 뽑혀 떠다니고 있다. /트위터

제22호 태풍 ‘날개’(NALGAE)가 필리핀 남부 지방을 강타해 최소 72명이 사망하는 등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낳고 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태풍은 전날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 상륙해 강한 비바람을 뿌렸다. 홍수와 산사태로 주민 피해가 속출했고 마긴다나오주에서 67명, 술탄쿠다라트와 사우스코타바토주에서 각각 2명이 사망했다. 중부 비사야제도에서도 1명이 숨졌다.

태풍에 부서진 집이 물살에 휘말려 떠내려가고 있다. /트위터
한 남성이 아이를 업은 채 끈을 붙잡고 있다. 다른 주민이 생수통을 몸에 두른 채 이들을 구조하려는 모습. /틱톡

이외에도 33명이 다치고 14명이 실종됐으며 주민 6만7000여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수라장이 된 현장은 트위터와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공개되고 있다. 불어난 물에 집이 통째로 뽑혀 떠다니거나, 아이를 업은 어른이 끈 하나에 의지해 거센 물살을 버티는 모습 등이다.

한 주민이 소와 함께 탈출하고 있다. /트위터

현지 재난청 관계자는 “현재 실종자 수색 등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다행히 이 지역에 비가 오고 있지 않기 때문에 수색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태풍이 북부 루손섬을 통과해 남중국해로 향하는 과정에서 수도 마닐라와 인근 지역에 강한 폭우를 뿌릴 수 있어 당국은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