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다 붙잡힌 영국인 등 외국인 용병 3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던 친러시아 도네츠크공화국(DPR) 법원 판사가 암살 시도로 의심되는 공격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
7일 타스통신과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니쿨린 DPR 법원 판사는 지난 4일 부흘레히르스크에서 총격을 당했다. 니쿨린은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을 만큼’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통신은 경찰이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데니스 푸실린 DPR 행정수반은 텔레그램을 통해 “니쿨린에게 총기를 사용한 (암살) 시도가 있었다”며 “우크라이나 정권은 계속해서 비열한 테러 수법을 쓰고 있다”고 했다.
니쿨린은 지난 6월 영국인 에이든 애슬린과 숀 핀너, 모로코인 사아우둔 브라힘에게 우크라이나군을 도운 ‘용병’ 활동 등 혐의로 사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 4월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항전하다 붙잡혔다. 니쿨린의 판결과 관련, 푸실린 행정수반은 “(니쿨린은) 나치 전범들에게 사형을 선고한 바 있다”고 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를 ‘나치 전범’으로 묘사하고 있다.
영국 등 서방은 애슬린 등에 대한 사형 판결에 “전쟁 포로 보호 국제법 위반”이라며 비난했다. 애슬린 등은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가 중재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포로 교환 당시 석방됐다. 애슬린은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억류 기간) 개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