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의 로고. /AFP 연합뉴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가 조만간 수천명 규모의 정리해고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메타가 대규모 인원 감축에 나서는 것은 18년 만이다. 광고 수익이 줄고, 메타버스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실적이 나빠지자 ‘비용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WSJ에 따르면, 메타는 이르면 9일 해고 대상 직원들에게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9월 말 기준으로 메타의 직원 수는 8만7000여명이다. 이 가운데 수천명이 회사를 떠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인력 감축을 통해 최소 10%의 비용 감축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메타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고용을 대폭 확대했다. 2020년과 2021년에 2만7000명을 신규 고용했고, 올해도 9월까지 1만5344명이 추가로 회사에 들어왔다.

하지만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올 들어 세계 경제 상황이 나빠지자 주요 수익원인 광고 사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메타버스에서의 부진 등도 겹치면서 메타 주가는 올해 초보다 70%나 하락했다. S&P 500 기업 가운데 꼴찌다.

메타 뿐만이 아니다. 테크기업이 모인 실리콘 밸리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트위터는 직원 수천명에게 해고를 통지했다.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리프트도 3일 전체 직원의 13%에게 사실상 해고를 통지했다. 아마존은 신규 직원 고용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고, 애플도 내년 9월까지 새로운 직원을 뽑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