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 전선에서 심각한 전력 손실을 봤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각)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격렬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에서의 심각한 손실로 고통받고 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기반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을 위해 병력과 수단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첫 번째 목표물은 에너지 시설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의 드니프로강에 정박한 민간 선박들에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파괴된 선박의 연료가 드니프로강 삼각주로 유출됐다”면서 “러시아군은 선박의 엔진과 장비를 빼앗아갔다”고 규탄했다.

선박이 파괴되면 러시아군이 드니프로강 동안으로 철수하더라도 우크라이나군이 쫓아갈 수 없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앞서 드니프로강 서안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러시아군이 반대편으로 철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러시아가 임명한 우크라이나 행정부도 우크라이나군의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로 헤르손 등 지역에 전력과 물 공급이 차단됐다고 주장하는 등 헤르손 지역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헤르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철수설을 의도적으로 퍼뜨리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 나탈리아 휴메니우크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인들이 우크라이나군을 유인하기 위해 정착촌을 버리고 떠난 것처럼 위장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시가전을 준비하는 동안 안전하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함정을 파놓은 것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