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가정집이 무려 4조분의 1이라는 천문학적인 확률을 뚫고 떨어지는 유성을 정통으로 맞아 화제다. 건물은 전소됐지만 빠른 대피가 이뤄진 덕에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8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북부 네바다 카운티에서 목장을 운영하는 남성 더스틴 프로시타는 지난 4일 오후 7시30분쯤 무언가가 집에 부딪히는 굉음을 들었다. 이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모를 불길을 발견하고 곧장 신고했다.
당시 그는 반려견 2마리와 함께 집 안에 머물다 이같은 상황을 맞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시타는 언론에 “큰 소리가 나고 연기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며 “현관으로 나가봤더니 불길에 휩싸여 있더라”고 설명했다.
불길은 빠르게 번져나갔고 소방대원들이 도착해 이를 진압하는 데까지는 1시간 30분이 걸렸다. 현장은 처참했는데, 프로시타의 집은 전소됐고 검게 그을린 뼈대만 겨우 남은 모습이었다. 빨리 대피한 덕에 프로시타는 큰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집과 차를 잃었고 반려견 한 마리를 떠나보내야 했다.
화재 원인을 찾는 일은 순탄치 않았다. 불길이 시작된 곳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소방 당국은 당시 현장 주변으로 유성이 떨어지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증언 다수를 확보했다. 목격자들은 “하늘에서 ‘불타는 듯한 공’이 떨어졌다”고 진술했으며 소셜미디어에도 이를 뒷받침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프로시타는 “소방관들이 유성에 맞는 확률이 4조분의 1로 극히 희박한 일이 일어났다고 말한다”며 “(비록 집을 잃었지만) 나는 오늘 로또를 사야 할 것만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