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대규모 인원 감축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금지령을 내렸다.
1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 전 직원에게 보낸 첫 번째 단체 메일을 통해 “다가오는 어려운 시기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며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모든 직원이 사무실에 출근해 매주 최소 40시간 이상 근무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사항은 메일이 발송된 시점부터 곧바로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는 2020년부터 코로나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일환으로 직원들이 자택을 포함한 어느 곳에서든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매주 40시간 이상을 사무실에서 근무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재택근무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됐다.
머스크는 광고 수익에 의존하던 기존의 트위터 운영 방식을 비판하며 유료 구독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출시 예정인 유료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의 길은 험난할 것이며 성공하려면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머스크가 이번 결정을 내린 건 크게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머스크는 이미 테슬라 직원들에게도 사무실 근무를 요구한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6월 테슬라 전 직원에 보낸 ‘원격근무는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다’는 제목의 메일에서 “일주일에 40시간은 테슬라 사무실로 출근하라”고 했던 바 있다.
이외에도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사내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그는 지난달 27일 기존 경영진과 이사진을 전원 해임했으며, 최근에는 50% 규모의 직원 해고 의사를 밝혔다. 또 트위터 전 임직원이 공유하는 온라인 캘린더에서 매월 1일마다 있었던 휴무일을 삭제하기도 했다. 한 트위터 관계자는 “머스크는 말 그대로 24시간 연중무휴 근무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