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가 치러진 지 하루 뒤인 9일(현지 시각)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국(G20)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면 각자의 ‘레드라인(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각) 중간선거 이후 열린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그(시 주석)와 대화할 때 하고 싶은 것은 우리의 레드라인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것”이라면서 “그가 생각하는 중국의 핵심 국익과 내가 생각하는 미국의 핵심 국익을 서로 이해하고 그것들이 서로 충돌하는지를 판단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만약 충돌이 있을 경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방법을 함께 논의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G20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직접 만난다면 이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대면 정상회담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 유행의 여파로 미중 정상은 5차례에 걸쳐 영상 회담을 해왔지만, 대면으로 만난 적은 없다.

시 주석을 만나 대만에 대한 방어 의지를 전하겠느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독트린은 처음부터 전혀 변하지 않았다”면서 대만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 정책이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서 “중국과 대만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확신하며, 이 밖에도 공정 무역, 중국과 역내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 등 여러 의제에 대해 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을 만나 양보를 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어떤 근본적인 양보도 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