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가운데, 이를 계기로 공화당 지지자들이 차기 대권 주자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더 선호하게 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공화당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뉴시스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가 지난 9~11일 미국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 공화당원과 공화당 성향 무당층(Independent) 유권자 중 42%가 차기 대선 주자로 “디샌티스 주지사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앞서 지난달 13~17일 치러진 같은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45%로 디샌티스 주지사(35%)를 앞섰는데, 약 한 달 만에 역전됐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레드 웨이브(red wave·공화당을 뜻하는 빨간색 물결)’를 거두지 못하자 당 내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대중들의 긍정적 인식까지 떨어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중간선거가 디샌티스 주지사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도전할 수 있는 입지에 놓이게 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5일 ‘중대 발표’를 예고하면서 2024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을 사실상 예고한 상태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이 그를 상대로 ‘발표 연기’를 조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