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고강도 장시간 근무가 싫으면 회사를 떠나라’고 최후통첩을 보낸 뒤, 트위터 직원들이 줄줄이 퇴사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각) CNN, NPR 등은 다수의 직원들이 머스크가 통보한 조건을 거부하고 퇴사를 선택하면서 회사를 이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지난 16일 사내 메일을 통해 “앞으로 획기적인 트위터 2.0을 구축하고 경쟁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극도로 하드코어가 돼야 한다”며 “고강도로 장시간 작업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만약 당신이 새로운 트위터의 일원이 되고 싶다면 아래 링크에서 ‘예’를 클릭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17일 동부시간 기준 오후 5시까지 ‘예’를 누르지 않을 경우 3개월 치 급여를 받고 퇴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가 지정한 시한이 다가오자 일부 직원들은 공개적으로 퇴사를 선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직원들은 트위터에 ‘당신의 전 직장을 사랑하라’(#LoveWhereYouWorked)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글을 올려 마지막 근무일임을 알렸다. 이들은 경례하는 모양의 이모티콘을 올리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NPR은 “트위터 내부에서 떠나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의 상징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 직원은 CNN에 “머스크가 보낸 이메일은 갑자기 날아온 강펀치처럼 느껴졌다”며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 지와는 관계없이 결정을 내리도록 강요당했다”고 했다. 다른 직원은 “회사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것은 내가 지금까지 내린 결정 중 가장 쉬운 것이었다. 오늘 떠나기로 결정한 것은 그것과는 정반대”라고 했다.
이밖에도 직원 여러 명이 머스크가 조성한 유해한 근무 환경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취업비자, 경제적 문제 등을 이유로 머스크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회사에 머무르기로 결정한 사람들도 일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