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8개월 만에 수복한 남부 요충지 헤르손 초입에 파괴된 전차 잔해가 놓여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군이 철수한 남부 도시 헤르손에서 고문 장소 4곳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21일(현지시각) AFP통신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당국이 헤르손에서 사람들을 고문하는 시설을 운영하며 끔찍한 학대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검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문가, 경찰과 함께 점령군들이 불법적으로 사람들을 구금하고 잔인하게 고문했던 4곳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러시아군이 헤르손 경찰서와 구치소에 가짜 법 집행기관을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고문 시설에서 고무 경찰봉과 나무방망이, 전기 고문 장치 등의 흔적과 러시아 당국이 구금 장소 관리를 기록했던 서류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이는 다른 곳에서 유사한 학대 시설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군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의 최근 주장”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8일 드미트로 루비네츠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위원은 헤르손에서 청소년 수용소가 발견됐으며 고문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남자아이들은 14살 정도로 보였다는 증언들도 나왔다”고 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의심의 여지없이, 러시아는 스스로 이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찾아낼 것”이라며 “그들을 추적해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전쟁 범죄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관련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국제적 사법 메커니즘의 틀 안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