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장교(오른쪽)가 전쟁시 중국 본토에 투항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각서를 들고 있다./자유시보 캡처

대만 최전방 진먼다오(금문도) 부대에서 근무한 육군 대령이 중국에 포섭돼 매달 우리 돈 백만원이 넘는 돈을 받아오다 적발됐다. 22일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진먼다오에서 근무해온 샹더언(49) 대령은 중국 측으로부터 매달 4만 대만 달러(약 174만원)를 받고 중국과 내통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샹 대령과 중국군 사이는 전직 기자인 샤오웨이창이 연결했다. 샹은 2011년 샤오를 알게 됐다. 당시 이혼한 샹은 낙담을 하고 군에서 전역하려 했지만, 샤오는 군을 떠나지 말고 그 대신 자신에게 기밀을 제공하면 매달 돈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대만 최전방섬 진먼다오(金門島·금문도) 뒤로 중국 샤먼이 보인다. /로이터

이후 샹은 2016~2018년 진먼다오의 군 기지 여러 곳에서 근무했으며, 이후에는 다른 지역에 있는 군부대에서 근무했다. 샤오는 27년간 진먼다오에서 기자와 여행사 대표 등으로 일했으며, 진먼다오의 고위 군 장교들과 친분이 깊었다고 알려졌다.

검찰 조사 결과 샹이 받은 돈은 총 56만 대만 달러(2440만원)로 나타났다. 최소 징역 12년의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죄다. 하지만 샹이 중국에 넘긴 군 기밀의 경중을 따져, 국가보안법에 따라 추가 기소가 될 수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샹이 샤오가 보는 앞에서 “중국이 진먼다오를 침공할 경우 항복하겠다”는 서약을 하는 장면이 촬영된 사진도 공개됐다.

검찰은 샤오가 군 장교들에게 돈을 줄 때 내역을 메모하는 습관이 있는 것에 착안해, 추가 내통자가 있는지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