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 헤르손을 내준 뒤,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큰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에서는 전쟁에서 패배한 ‘차르’(제정 러시아 때 황제의 칭호)를 용서하지 않는다”며 “때문에 푸틴은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푸틴은 목숨 걸고 싸우고 있다. 만약 그가 전쟁에서 진다면 적어도 러시아인들의 마음속에서는 종말을 뜻한다”며 “정치인으로서 푸틴의 종말이고 아마 물리적인 의미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또 “푸틴에게 매우 충성스러운 사람들조차도 러시아가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지를 의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9일 헤르손에서 모든 병력을 철수했다고 발표했다. 헤르손은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 지방과 크림반도를 육로로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가장 먼저 점령에 성공한 도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러시아가 굴욕적인 퇴각을 알리면서 심각한 군사적·상징적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레스토비치 보좌관은 러시아가 동맹국인 벨라루스에서 새로운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병력을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전쟁 초기 벨라루스를 거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진격했으나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에 밀려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