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모스크바 외곽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군인 어머니들을 만났다./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파병된 자국 군인들의 어머니들을 만나는 행사를 마련했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다가오는 러시아 어머니의 날을 기념해 이날 참전 군인의 어머니 17명을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노보-오가료보 관저에 초대했다.

푸틴 대통령은 어머니들과 함께 차와 케이크 등을 먹으며 함께 두 시간이 넘도록 이야기를 나눴다. 러시아 당국은 이 모습을 영상으로 녹화해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어머니들의 불안과 우려, 아들을 잃은 이들의 고통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와 국가 전체 지도부가 여러분의 고통을 공유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며 “특히 어머니에게 있어서 아들의 죽음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했다. 그는 이 얘기를 하면서 숨을 몰아쉬고 자주 목을 가다듬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어머니들에게 그들의 아들들이 ‘새로운 러시아’를 지지했으며 자신의 눈에는 그들이 영웅으로 보였다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또 온라인을 통해 퍼지는 가짜뉴스를 믿지 말라고도 당부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니나 프셰니치키나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방에서 아들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의 죽음이 러시아에 합병된 우크라이나 지역을 조국의 일부로 만들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도록 자신에게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푸틴은 그녀를 향해 “그의 목표는 달성됐다”며 “그것은 그가 헛되게 죽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연출된 행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어머니와 아내 위원회’ 대표인 올가 츠카노바는 “어머니들은 사전에 합의된 ‘올바른’ 질문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츠카노바는 “미리 선정해 합의한 어머니들이 아니라, 다른 여러 지역에 있는 진짜 어머니들을 만날 용기가 있나”라며 “당신의 대답을 기다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