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루나가 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CTV 로버트 버팸 리포터 트위터

캐나다에서 절벽 아래 바위 턱에 떨어진 반려견이 7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사연이 전해졌다.

6일(현지시각) 캐나다 매체 CTV에 따르면, 지난달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섬 남쪽 내륙의 하이랜드 지역에서 실종된 반려견이 7일 만에 구조대에 발견됐다.

마스티프-리트리버 교배종인 반려견 ‘루나’는 실종 당일 마당에서 놀다가 실종됐다. 매체는 루나가 야생 동물을 보고 쫓아가다가 길을 잃고 절벽에서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루나가 발견된 곳은 절벽 아래에 있는 폭 2피트(60㎝)의 작은 바위턱이었다. 루나는 가족들과 구조대가 자신을 찾는 일주일 동안 이곳에서 꼼짝없이 갇혀있었던 것이다.

루나의 주인인 사리타 셰어러는 “루나는 항상 나나 내 딸 곁에서 잠을 잤다”면서 “날씨가 점점 추워져 걱정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셰어러가 루나를 찾게 된 건 한 지역주민 덕분이었다. 절벽 아래 강 건너편에 사는 론 치케가 도움을 청하는 루나의 울음소리를 들은 것이다.

치케는 강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루나의 소리를 녹음해 동물구조단체에 알리기로 했다. 그는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정확한 위치를 찾기 위해 배를 타고 인근 지역을 수색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치케는 CTV와 인터뷰에서 “냄비와 프라이팬을 사용했다. 이것들을 두드릴 때마다 개가 짖었다”고 밝혔다.

치케의 신고를 받은 구조대는 해당 지역을 수색한 끝에 겁먹은 채 바위턱에 매달린 루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구조대는 하네스(보호장구)를 이용해 루나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고, 루나는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셰어러는 “루나를 봤을 때 너무 기뻐서 쓰러지는 줄 알았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나도 그랬고 루나도 마찬가지로 매우 흥분한 상태였다”며 “루나의 엉덩이가 좌우로 마구 흔들렸다”고 덧붙였다.

치케는 작년에 키우던 반려견을 떠나보냈다면서 이게 루나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게 된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도울 수 있어서 좋았다”며 “반려동물들이 주인들과 재회하는 걸 보는 건 정말 좋다”고 했다.

루나 구조에 함께 나섰던 자원봉사자 앤디 카스웰은 “수색하는 데 보낸 모든 날들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며 “반려동물과 주인을 다시 만나게 해주는 것은 엄청난 가치가 있다. 이런 기분은 다른 것으로는 느낄 수 없을 거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