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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샌포드에서 흑곰이 가정집에 배달된 패스트 푸드를 물고 간 장면이 포착됐다./트위터

미국의 한 가정집 현관 앞에 배달온 음식을 야생 곰이 슬쩍 가져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곰은 음식 냄새를 맡아보더니 치킨 너겟과 감자튀김이 든 봉지만 물고 갔다.

17일(현지 시각) ABC7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샌포드에 사는 폴 뉴먼의 가족은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 칙필레(Chick-fil-A)에서 저녁식사를 주문했다.

배달원은 여느 때처럼 음식을 현관 앞에 배달하고 돌아갔다. 그런데 어디선가 야생 곰이 현관 쪽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이 곰은 음식이 든 봉지에 다가가 킁킁거리고 주변을 살핀다. 이어 한 봉지를 물고 간다.

뉴먼은 이 영상을 보면서 “곰이 치킨 너겟 30개와 감자튀김이 든 봉지만 가져갔다. 샐러드는 원하지 않았나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아내는 “지금 곰들은 우리 밥을 훔쳐 갈 게 아니라 동면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뉴먼에 따르면 곰은 뉴먼의 집 마당에서 음식을 먹고 쓰레기를 남겨둔 채 어디론가 사라졌다.

해당 영상이 소셜미디어상에서 확산하자 칙필레 측에서도 “정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칙필레는 한 지역매체에 “도로변에서 음식을 주고받는 배달방식을 취하진 않았지만 고려해 볼 만하겠다”라며 “이 손님이 아직 우리에게 연락하지는 않았지만 (연락이 닿는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너겟과 감자튀김을 새로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플로리다어류및야생동물보호위원회에 따르면 플로리다에는 4000마리 이상의 흑곰이 살고 있다. 지난해 접수된 곰 관련 신고만 5726건에 달한다. 위원회는 겨울철 야생 곰들의 식량이 줄어 주거 지역 쪽으로 곰들이 올 수 있다며 곰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