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이 20일(현지시각) 공개한 새 지폐 디자인./잉글랜드은행 홈페이지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찰스 3세 국왕의 초상화가 그려진 새 지폐를 20일(현지시각) 공개했다.

BOE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새 지폐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찰스 3세의 초상화는 5파운드, 10파운드, 20파운드, 50파운드 지폐의 투명한 위조방지용 보안창 부분과 지폐 앞면에 새겨진다.

BOE는 새 지폐가 2024년 중반부터 유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 지폐가 유통된 후에도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화가 그려진 기존의 폴리머 소재 지폐를 사용할 수 있다. BOE는 “모든 지폐는 법정화폐로 남아있으며 대중은 이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왕실 지침에 따라 환경 및 재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 지폐는 마모된 지폐를 대체하고, 지폐 전반의 수요 증가를 충족시켜야 할 때에만 인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찰스 3세가 그려진 지폐들이 동시에 유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는 “이는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면서 “왕은 우리 지폐에 그려진 두 번째 군주”라고 밝혔다. 베일리 총재는 “찰스 3세의 초상화를 넣을 새 지폐의 디자인을 공개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 발표는 영국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했다”며 “찰스 3세가 어머니의 자리를 대신해 왕위에 오르고, 일상생활에서 왕실의 존재를 증명하는 의식과 상징이 됐다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