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가타현에서 기록적인 폭설이 이어지며 인명피해와 정전사태가 속출했다.
22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까지 니가타현에서 폭설 영향으로 4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부상당했다. 제설 작업 중이던 80대 남성이 용수로로 추락해 사망했고, 또 다른 80대 남성이 자택 지붕의 눈을 치우다 떨어져 숨졌다. 눈에 묻혀 쓰러진 모습으로 발견된 90대 여성도 사망했다.
가시와자키시에서는 20대 여성이 자택 앞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차량은 눈 속에 파묻힌 상태였다. 당국은 여성이 정전 때문에 차 안에서 몸을 녹이다가 쌓인 눈에 차량 머플러가 막히면서 배기가스가 차내에 찼고, 결국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을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올해 니가타현에서는 평년의 2배에 이르는 2m 안팎의 눈이 내리고 있다. 지난 18일 이후 2만 가구 이상에서 정전이 발생했고, 현재까지 마을 곳곳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나가오카시 등 국도에서는 많은 눈에 차들이 고립돼 있다가 20~30여 시간 만에 해소되기도 했다.
현지 기상청은 이날부터 26일까지 일본 전역에 강한 겨울형 기압이 배치된다고 예보했다. 이에 따라 홋카이도에서 규슈 서해상에 이르는 넓은 범위에 강한 한파와 눈 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