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본사와의 계약 없이 무단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라크 스타벅스 매장에 대해 현지 총리가 단속을 명령했다고 AP통신과 LA타임스 등 외신들이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 바그다드에는 3곳의 스타벅스가 있다. 현지 사업가 아민 마흐수시가 운영하는 곳이다. 그는 이라크에 매장을 열기 위해 스타벅스 중동 지사와 접촉했지만 거절당했다. 이후 “어쨌든 (스타벅스 매장 운영을) 하기로 결심했고, 결과에 책임지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후 스타벅스 매장을 매각했다고 주장했지만, 커피숍은 여전히 운영 중이다.
외신들이 찾은 해당 매장은 중동의 다른 공식 스타벅스 매장과 대동소이하다. 스타벅스 간판도 같으며, 매장에서는 스타벅스 종이컵으로 커피를 제공한다. 모두 마흐수시 측이 중동 인근 국가에서 수입한 것으로 공식 스타벅스 매장에 납품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후 스타벅스가 현지 변호사를 고용해 이라크 법원에 소송을 걸었다. 하지만 소송은 금세 취하됐다. 사업가 마흐수시가 현지 군벌 및 정계 유력 인사들과 연줄이 있다는 것이 미국 정부 관리들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마흐수시가 스타벅스 측 변호사를 협박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미국 언론의 문제제기가 계속되면서 이라크 총리실은 급히 해당 매장에 대한 단속을 명령했다. 총리실은 “상표권 침해는 법률 위반이자 범죄로, 비즈니스 환경과 외국인 투자에 악영향을 준다”면서 “국제적으로 등록된 상표가 있는 대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이라크의 평판을 깎아먹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해당 무허가 스타벅스 매장들은 스타벅스 로고 간판을 철거하는 등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스타벅스 종이컵을 사용하는 등 상표권 위반은 여전하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이라크 총리실은 해당 커피매장들이 합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사업장 명칭 변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