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는 2023년 새해 첫날까지도 러시아의 자폭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한 공습이 계속됐다.
1일(현지 시각)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에 이란산 자폭 드론 ‘샤헤드’를 이용한 러시아군 공습이 벌어져 드론 45대가 격추됐다고 AFP통신이 우크라이나 공군사령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러시아군 공격으로 수도 키이우와 남부 헤르손, 서부 크멜니츠키 등에서 3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AP통신은 1일 자정이 지나자마자 키이우 곳곳에서 공습 경보가 울렸고, 시민들이 통금 때문에 각자 집에서 연 소박한 신년회 마저 방해했다고 전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여러 곳에서 폭발음을 확인했다. 방공 시스템을 가동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이우 시내에서 방공 시스템의 요격을 받은 미사일 파편이 자동차를 직격했지만 사상자는 없었다고 클리치코 시장은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키이우로 날아온 러시아 미사일 23발을 격추 파괴했다고 확인했다.
1일 저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은)통합과 진정성, 생명 그 자체”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로부터 단 1년도 빼앗을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의 독립을 가져갈 수 없다”고 했다.
러시아군은 2022년 마지막 날인 전날에도 공습했다. 우크라이나군 사령부는 이날 러시아군이 미사일 31개를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키이우에서 최소 1명이 숨졌고 크멜니츠키와 북동부 도시 수미, 남부 자포리자, 헤르손 등에서 기반 시설이 파괴됐다.
한편, 러시아군은 이날 공습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생산 시설을 목표로 삼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드론 생산과 관련한 우크라이나 군산복합체 시설을 타격한 것”이라며 “드론을 만들어 러시아에 테러 공격을 하려는 우크라이나 정권의 계획은 좌절 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