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마르가리타섬에 독일 크루즈 선박을 타고 온 유럽 관광객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국제 사회 고립에서 차츰 벗어나고 있는 남미 베네수엘라에 3일(현지 시각) 15년만에 유럽의 관광 크루즈 선박이 도착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독일 회사 피닉스 라이즌이 운영하는 크루즈선 ‘아마데아 호’가 베네수엘라의 마르가리타섬 엘구아마체 항구에 정박했다고 보도했다. 크루즈선에는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 등에서 온 승객 498명이 탑승했다. 하루 간 현지 지역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마르가리타섬은 카리브해 휴양지로 유럽인들에게 인기 관광지였다. 그러나 지난 십 수년간 베네수엘라의 불안한 정세와 경제 위기로 관광객이 줄었다. 한 때 호텔에 수도와 전기 공급도 원활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에 따르면 2013년 백만 명에 달했던 관광객은 2017년 42만9000명으로 반 토막이 났다.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 여당이 야당과 대화를 재개하고, 이에 따라 미국이 제재 완화에 나서면서 베네수엘라 관광 산업에도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여기에 정부의 미국 달러화 사용 허가가 휴양지 사업주들의 인프라 투자로 이어졌다.

다른 크루즈선의 입항 일정은 아직 예고된 것이 없다. 베네수엘라 민간 관광 연합회 회장 루에도 곤잘레스는 “관광업계가 아마데아호의 방문이 크루즈 회사들과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