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홈페이지

미국 국무부가 튀르키예의 국호를 기존의 ‘터키’에서 ‘튀르키예’로 통일하겠다고 5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튀르키예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관련한 양국 공동 대응을 발표하는 성명에 ‘터키(Turkey)’가 아닌 ‘튀르키예(Turkiye)’를 썼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튀르키예 대사관이 우리가 소통할 때 이 철자를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앞으로 국무부는 오늘과 같은 철자를 우리의 공식 외교적·양자적 상황 대부분에서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프라이스 대변인은 “아직은 기존 ‘터키’가 미국 대중들에게 친숙한 상황”이라며 “더 광범위한 이해를 위해 ‘터키’ 사용이 금지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 부처가 튀르키예 국호를 사용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8월 국방장관간 통화에 대한 성명을 시작으로 ‘튀르키예’를 사용해 왔다. 국무부 역시 소셜미디어에 ‘튀르키예’라고 표기한 적이 있다.

튀르키예가 국호를 바꾸겠다고 나선 것은 2021년이다. 레제프 아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라틴 문자로 자국명을 쓸 때 ‘튀르키예’를 사용할 것을 공식 발표했다. 유엔은 작년 6월 국호 변경을 공식 승인했다.

튀르키예인들은 ‘터키’가 영어로 칠면조를 뜻해 이와 관련한 농담이나 조롱에 불쾌감을 느껴왔다. 튀르키예 공영방송 TRT월드도 ‘터키’가 영어로 ‘바보이거나 바보 같은 사람’을 뜻하는 속어라고 지적했다.